[기획취재] 익산, 과연 마약 청정지역인가

광고새익산일보

마약 거래 현장으로 들어가 보다

최근 전 사회적으로 마약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마약문제는 이제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실제 현장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기획했다. 

 
지난 2022년 10월 윤석열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대대적인 단속의 영향인지 2022년 마약류 사범의 통계는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22년 전국의 마약 사범은 18,395명이고 이 중 전라북도는 274명이었다. 인구 비례를 감안하면 높은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연도별 전라북도 마약류 사범의 추이를 보면 그 수가 꾸준히 늘고 있어 심상치 않다.

전라북도 마약류사범 추이/대검찰청 마약류 월간 동향

또한 연령대별로는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분포되어 전 연령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 

연령별 단속 현황/대검찰청 마약류 월간동향

본보는 익산시에서도 마약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취재를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마약에 접근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다시말해 익산에서도 누구나 마약에 접근할 수 있었다. 
 
 

어떻게 유통되는가?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들어간 방에선 채팅방에는 여러 딜러들이 약물을 홍보하고 있었다. ‘팬디’, ‘스컬’, ‘브액’, ‘원펀맨’, ‘수류탄’, ‘떨액’ 등 알 수 없는 은어들로 가득했다. 모두 마약을 지칭하는 은어다. 채팅방의 공지글에 따르면 가격은 1그램에 수십만 원에 달했다.
 
딜러들은 각 지역마다 유통망을 가지고 판매하고 있었다. 나아가 이들은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해 소매업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각 지역마다 풀뿌리와 같은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종류별 가격이 적힌 채팅방내 공지글/채팅방 캡처

딜러들은 채팅방을 통해 구입자와 거래한다. 구매자는 비트코인을 지불하고 배달부, 일명 ‘드랍퍼’를 통해 구매자에게 약물을 배달한다. 마약을 배달하는 장소는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다. 배전함, 소화전 등 외진 곳의 구석에 약물을 숨겨두고 위치를 구매자에게 전달한다. 거래하는 이들은 이를 ‘좌표를 찍다’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딜러에 따르면 드랍퍼가 전국에 있어 몇 시간 내로 배달이 완료된다고 한다. 이처럼 마약을 얻는 데에는 지역적 한계가 존재하지 않았고, 익산에서도 충분히 마약에 접근가능해 보였다.

드랍퍼를 모집하는 중개인에게 연락을 취했다. 드랍퍼로 일하기 위해서는 신원을 공개하고 보증금을 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요구했다. 이들은 드랍퍼로 일할 경우 전국을 돌아다니며 약물을 배달하는데, 건당 수 만원을 받으며 매주 수백만 원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비와 교통비, 숙박비는 영수증을 첨부하면 모두 지원해 준다는 설명도 있었다. 

마약은 투약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유통하는 과정에서 큰 수익이 발생한다. 때문에 일확천금에 욕심을 가진 청소년들도 접근할 수 있는 문제도 있었다. 특히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의 경우 유혹에 빠져들기 쉬워 보였다. 마약류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가출팸 등 학교 밖 청소년이 생활하는 자금으로도 쓰일 수 있다. 또한 유통 과정에서 호기심에 시작한 투약으로 인해 중독에 빠지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처럼 마약은 인터넷을 타고 전국으로 흐르고 있다. 비교적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던 호남도 광주, 전주 등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뿌리 잡은 유통망으로 인해 더 이상 청정지역으로 보기 어렵다. 여기엔 익산도 예외가 아니다. 
 
 

단속은 사법기관이, 예방은 우리가 해야

한편 전라북도는 ‘전라북도 마약류 폐해 및 약물 오·남용 예방을 위한 조례’를 마련하고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조례를 근거로 마약류 폐해 및 약물 오·남용 예방시행계획(이하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고 있다. 2023년 전라북도는 마약류 및 약물남용 예방 홍보 교육 사업으로 10개 사업을, 재활 및 사회복귀 지원 사업으로 5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3년 4월 현재 마약류 오남용 예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지자체는 총 27개다. 이 중 광역자치단체는 강원도를 제외한 16개 자치단체가 모두 조례를 제정했다. 나아가 광역자치단체의 조례가 있음에도 별도로 조례를 제정한 기초자치단체는 11개다. 익산시도 전라북도의 조례와 별도로 조례를 제정하고 시의 정책을 실행할 수 있다. 익산시에도 곧 마약 유통이 활발해지기 전에 예방 교육, 사회복귀 프로그램, 민관 협력 대응 행정기구 등을 설치하는 등 미리 예방책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중요한 것은 지역 사회 내에 민간과 협력하는 행정 조직 구축이다. 마약류를 투약하는 이들은 음지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 대응하기에 무리가 부족해 보인다. 민관이 협력한다면 위험 대상을 발굴하고 관리할 수 있다. 미리 마약류 예방 프로세스를 구축한다면 익산시에 마약이 퍼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주위를 살펴보세요. 언제나 어디서든 있을 수 있습니다. 
마약신고 / 검찰청 국번없이 1301 / 경찰청 국번 없이 112 / 관세청 국번 없이 125 /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1899-0893
 
새익산일보 이승현 (2sh2589@kakak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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